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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바람

진심을 조각하는 칼

by dream_to_reality 2023. 11. 6.

연기를 배운 지 벌써 7개월이 흘렀다. 처음엔 유튜브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까 해서 시작했지만, 어느새 재미가 붙어 여태껏 하게되었다. 연기로 감정을 표출하고 나면 그 감정이 무엇이었든 시원한 기분이 든다. 굳어있던 내 마음속도 말랑해지는 것 같다.

얼마 전 친구 결혼식 사회를 보게 되었다. 사회는 예전에도 2번 정도 본 적이 있었다.
그땐 처음이기도 했지만, 두 집안의 큰 행사에 누가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예식장에서 준 대본을 그대로 읽었었다. 

그리고 사실 멘트에 대한 자신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좀 달랐다. 어째서인지 여유가 생겼고, 무엇보다 이런저런 추가 멘트에 감정을 섞어 이야기할 수 있었다. 

반응도 괜찮았다.
써준 멘트만 읽던 과거에 비해 장족의 발전 아닌가.

“‘연기’ 때문일까”? 아마도 “‘연기’를 배워서 일거야”. 속으로 생각했다.


그러고 보면 연기를 배우면서 상황과 상대에 따라 내 감정을 좀 더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 것 같기도 하다.

제삼자는 못 느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나는 ‘연기’는 현재의 감정과 동떨어진 가짜 감정을 표현하는 행위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보니 ‘연기’는 진심을 정교하게 다듬는 조각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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