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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정리

비트코인의 시작

by dream_to_reality 2021. 5. 10.

참고 도서

 

2008년 10. 31 뉴욕시간 오후 2:10

암호학 전문가 및 아마추어 관련자 수백 명에게 한 통의 이메일이 도착했다.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가 발송한 이메일에는 “중개인 없이 1:1로 운영될 수 있는 새로운 전자 통화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는 짧은 문구와 함께 9쪽짜리 보고서를 다운 받을 수 있는 링크가 담겨있었다.

보고서에서는 디지털 통화에 대해 이야기가 담겨 있었으며 그것을 디지털 서명 체인이라고 정의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누구도 이 디지털 화폐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전에도 디지털 화폐를 만들려는 수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가상의 디지털 통화시스템이라는 개념은 90년대 사이퍼 펑크 운동가들 사이에서도 이미 존재했었다.

 

사이퍼 펑크는 테크니션 마인드를 가진 활동가로 구성된 일종의 연합체인데, 이들은 일찍이 암호화된 개인 정보 보호 도구를 통해 사회의 급진적 변화를 시도했다. 줄리어 어산지의 위키리크스 또한 이 운동에서 시작된 것이다.

 

사토시 이전에 시도되었던 디지털 통화들은 중앙통제 없는 이중 지불이라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였고,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외면당하였다. 또한 은행과 같은 기존 시장 참여자들에게도 환영받지 못했다.

 

그러나 사토시는 블록체인이라는 원장시스템과 채굴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이전의 실패 요인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것 같다.

 

2008년 10월 등장 이후 사토시는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코인을 소유해볼 것을 권했다. 그러던 중 할 핀니라는 PGP 주식회사의 수석 개발자가 두 번째 채굴자로 참여한다. 핀니는 사이퍼 펑크 운동 초창기에 익명으로 이메일을 보낼 수 있는 ’리메일러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이미 해당 분야의 유명 인사였다. 자연스레 비트코인 시스템에 흥미를 느끼게 된 핀니는 2009년 1월 10일부터 사토시와 2주짜리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사토시의 안내문 대로 소프트웨어를 다운 받고 지갑을 만들었으며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시작한다. 이로써 그는 2번 노드가 되었고 사토시가 시험 삼아 그의 지갑으로 비트코인 10개를 옮기면서 다른 이에게서 비트코인을 수신한 첫 번째 사람이 된다.

 

나카모토와 할 핀니 둘이서 운영되던 비트코인 시스템은 시간이 지나자 꽤 쓸만한 시스템인 것을 보여주었고 이에 다른 이들도 흥미를 갖고 모여들기 시작했다.

 

점점 더 많은 신규 진입자들이 유입되었고 이들 중 상당수는 사토시 가 처음 만들었던 웹사이트 bitcoin.org에 개설된 IRC 채팅 채널을 이용하며 소통했다. 그리고 이 채널은 성장을 거듭해 그해 11월 비트코인 포럼이라는 이름으로 공식화된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새로운 유저가 계속 유입되면서 채굴에 소요되는 컴퓨팅 파워 와 전기 소모량 또한 증가했는데, 채굴자들은 비트코인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체적인 채굴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다른 통화로 비트코인이 교환될 수 있기를 원했다. 이러한 요구로 비트코인 환율이 몇몇 커뮤니티에서 인용되다가 이후 New Liberty Standard 라는 웹사이트에 채굴에 소요되는 전기비용을 기준으로 환산한 환율인 1달러당 1,309.03BTC로 공식 표기된다. 이는 1비트코인당 0.08센트의 가치를 지닌 것이었는데 얼마 되지 않은 11월 13일 0.14센트로 급등하며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여주었다.

 

당시 각 노드(채굴자)들은 비교적 소규모였고 채굴을 위한 퍼즐을 푸는데 미숙하여 코인이 비교적 균등하게 배분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듬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라슬로 한예크라는 이가 CPU가 아닌 그래픽카드를 이용한 채굴 방식을 발견하여 독보적인 채굴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하여갔다. 사람들은 비트코인의 가치가 미래에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믿게 되었고 그래픽카드를 이용한 방식이 알려지면서 더 많은 이들이 골드러시에 합류하게 된다. 그리고 1년 후 사토시 나카 모토는 비트코인 세계에서 종적을 감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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